에너자이저는 왜 듀라셀을 넘지 못했을까
지금 당장 생각해 보라.
생각나는 건전지 브랜드 딱 3개만.
아마 보통 에너자이저, 듀라셀, 요즘 자주 보이는 백셀 정도를 꼽을 것이다.
국내에서 보통 건전지라 하면 에너자이저의 압승이라 봐도 무방하다.
체력의 한계 없이 열심히 뛰어 다니는 셀러리맨이나 운동선수를 “에너자이저”라고 표현하는 이는 있어도
적어도 듀라셀 같다거나, 백셀 건전지 같다고 하는 이는 찾기 힘드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해외 본토시장에서는 보통 “오래가는 건전지”하면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가
에너자이저 보다 듀라셀이었다는 사실을 알면 조금 더 놀라울 것이다.(*현재는 둘다 비등비등 하지만 예전에는 듀라셀이 차이를 낼 만큼 더 높았다)
심지어 건전지 분야에서 에너자이저는 듀라셀보다 그 역사가 더 깊다!
그 이유는 바로 시장에서 그냥 그저 그런 에어자이저 보다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인식을 먼저 선점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너자이저는 이런 상황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더 오래쓰는 건전지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그것을 끌어 올리기까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의 출혈을 감내 해야만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96년 에너자이저가 처음 들어왔고 국내 건전지 시장에서 “힘세고 오래가는 건전지”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
들어오고 10년간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수성하고 있다.
한편 뒤늦게 국내 시장에 들어온 듀라셀은 한때 5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선파워를 인수해 단숨에 시장 2위로 올라섰으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 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본토에서 에너자이저가 듀라셀에게 당했던 포지션과
정 반대의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듀라셀이 토끼인형으로 힘쎄고 오래가는 건전지에 대항하려고 고분 분투하고 있으나 아마 1위 자리를 가져오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에너자이저와 듀라셀은 외국산이고 백셀은 국산이다. 이러한 좀 더 오래가는 건전지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쟁이 뜨겁게 진행중인 가운데.
더 오래가는 건전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틈세를 공략하고 들어오는 업체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백셀”이다. 벡셀은 듀라셀에 매각된 선파워의 전신인데 팔린후 듀라셀의 OEM을 공급하는 업체가 되었다가, 다시 돌아와 지금의
“벡셀”을 만들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에너자이저와 듀라셀이 한가지 인식의 싸움에 치중하고 있을때, 벡셀은
“우리는 가장 오래 쓰는 건전지는 아닙니다, 그치만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건전지입니다”라는 전략으로 시장에서 승승 장구 중이다.
실제로 에너자이저나 듀라셀은 벡셀보다는 성능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 되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임으로써 시장에서 새로운 포션을 창출 해 낼 수 있었다.
또한 건전지에 해외 브랜드에 의해서 완전 잠식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건전지에 태극 마크를 넣어 애국 마케팅을 펼친것도
애국심에 민감한 한국인에게 주효하게 먹혀 들어가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다.
마케팅에서 인식의 전쟁이란
흔히 네이버와 다음의 포털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때는 네이버와 다음이 포털시장의 강자로 양분하고 있었지만,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유저들에 의해서 직접 생산하는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기점으로 두 포털은 극명하게
그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아이템 선정” 작업이다.
G마켓이나 이베이 아마존 닷컴을 가면 그야말로 없는 물건이 없다고들 한다.
그래서 말한다. 사업을 하려고 해도 너무 힘들다고..
맞는 말이다. 내가 무슨 아이템을 선정해도 그런 대규모 물량 공세에 당 할 수 있겠나.
그래서 더욱 인식이 중요하다. 신발을 팔려면 그냥 신발이 아니라, 스케이트 보더들을 위한 신발이나, 보더를 위한 바지나, 엑세사리등
카테고리의 범주를 구체화 시켜서 사람들의 인식 속으로 들어가야한다. 그렇게 분야를 한정해서 들어가다 보면 분명히 답이 나오는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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